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이야기

안산벚꽃길에서 무악동봉수대까지 서대문구 ‘안산’ 등린이 추천 등산 코스

by 뽐이🌿 2023. 4. 2.
반응형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슬슬 다시 등산을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에
아차산, 용마산에 이어
가까운 등린이 추천코스 중 하나인
서대문구 ‘안산’에 다녀왔다.

벚꽃 시즌을 맞아 안산벚꽃길도 다녀올 겸
안산에서 시작해서 인왕산까지
연계산행을 다녀올까 했는데
출발하기 전 도착한 인왕산 산불 관련 재난문자.

안산도 다녀와도 될까 싶었지만
안산과 인왕산은 차도를 두고 분리되어 있어
설마 차도를 넘어서까지 불이 번질까 싶어
안산만 다녀오기로 했다.

홍제동 인공폭포


안산 벚꽃길을 가는 방법은
홍제동 인공폭포를 찾아가면 된다.

지하철로 찾아가기엔 조금 애매한 위치인데
우리 집에선 다행히 버스가 한방에 갔다.

인공폭포 근처에 가니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길을 모르고도 찾아갈 수 있을 지경.



인공폭포 옆쪽으로 물레방아가 보이는데
물레방아 뒤쪽으로 등산이 시작된다.



벚꽃 시즌을 맞아 어마어마하게 몰린 인파들.
징검다리도 줄 서서 건너는 진풍경.

뭘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건너보니 징검다리를 좀 삐뚜름하게 만들어놔서
한쪽에서만 건너도 빨리 가기가 쉽지 않았다.


물레방아 뒤쪽으로 나무 계단을 오르면
벚꽃마당이 나온다.

그래도 한 5분쯤은 올라가야겠지 싶었는데
진짜 1분 만에 바로 도착했다.

벚꽃마당까지만 가실 분들은
예쁘게 차려입고 구두 신고와도 괜찮을 듯했다.



계단을 오른 지 1분 만에 도착한 벚꽃마당.

나는 안산 벚꽃길이라고 해서
남산처럼 등산로에 벚꽃나무가 심겨있는 줄 알았는데
아예 산 초입에 예쁜 동산을 꾸며놓았다.

정면에 심긴 벚꽃나무가 굉장히 크고 예뻤는데
아무래도 오르막 중간에 위치해있다 보니
함께 사진 찍기는 조금 어려웠고
평지가 아닌 곳에 동산을 둥글게 만들어놓으니
사람들의 행렬이 제멋대로여서
인파에 치이고 오르막 등산로에 치여
사실상 벚꽃 사진을 남기기는 조금 어려운 곳이었다.

일단… 인파에 치여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벚꽃 외에도 튤립이나 수선화 등을 심어놔서
알록달록 예쁘긴 했다.

내가 좋아하는 daffodil 사진 한 장.

예전에 영국서 공부할 때 할아버지쌤 한 분이
봄이 오면 daffodil이 everywhere에 있다고 했는데
얼마 안 있다가 마을 곳곳에 피어난 수선화를 보고
이게 daffodil이구나- 진짜 천지에 피었네, 싶었는데
그 이후로 한국에서 봄을 맞이할 때마다
수선화를 보면 그때가 생각난다.


여기는 잔디마당인가.
따로 구역이 조금씩 나눠져 있었는데
사방이 벚꽃으로 둘러싸여 예쁜 곳이었지만
이미 인파에 정신없던 나는
벚꽃이고 뭐고 얼른 안산 봉수대로 가고 싶었다.



벚꽃마당에서 ‘안산자락길’ 표지판을 따라
나무계단을 다시 올라가면 안산자락길에 이른다.



쉼터 같은 곳을 기점으로
안산 자락길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자락길은 약간 둘레길 같은 곳이라
대체 어느 길로 봉수대에 올라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안산에서 가보고 싶었던 메타세쿼이아숲도 가볼 겸
일단 숲속무대 방향으로 향했다.



벚꽃마당에서 올라온 다음
오른편으로 가면 숲속무대방향 안산자락길이다.



쉼터 바로 옆에는 커피차도 있어서
커피 한 잔 사 먹기에 좋아 보였으나
아직 너무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다.

내려오는 길에 만났으면 아주 반가웠을 듯!



벚꽃마당을 벗어나 안산자락길에 접어드니
어마어마했던 벚꽃 인파에서 해방되어 너무 좋았다.

그 와중에 큰 왕벚꽃나무까지 펼쳐지니 금상첨화.
자락길이라 큰 오르막 없이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다.



잣나무숲은 나무 데크가 깔려있어
좋은 공기 마시며 등산하기 좋았다.

메타세쿼이아숲은 더 들어갔어야 하는 듯,
결국 따로 찾진 못하고 잣나무숲만 지나왔다.



한없이 자락길만 따라 둘레길만 걷는 느낌이라
중간에 ‘무악정’ 표지판을 따라 계단을 올랐다.

아무 데도 ‘봉수대’ 표지판이 없는데
일단 위로 오르려면 무악정이라도 가야
봉수대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오르는 길에 군데군데 꽃이 피어있어
어머니 감성샷 한번..



이건 벚꽃은 아닌 듯한데
벚꽃처럼 예뻐서 사진 한 장.

매화꽃이 가지에서 바로 핀다고 했는데
설마 매화꽃이 이제서 피고 있는 건가…

올해는 갑자기 기온이 너무 따뜻해져서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심지어 라일락까지 다 함께 피고 있다.

매화꽃은 조금 먼저 피는 줄 알았는데
산속이라 그런지 이제서 꽃을 피우나 보다.



잣나무숲을 지나 안산자락길에서
중간에 무악정 표지판을 보고 빠져
약 6분 정도 오르니 바로 무악정이 나왔다.

나름 자락길도 좀 걷고 계단도 오르고 해서
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로…

무악정 2층에 올라가 봤지만
주변이 빼곡히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주위 풍경이 보이진 않았다.



대신에 무악정 앞에 멋들어진 벚꽃나무 한그루가
화사하게 만개했다.



역시나 무악정에 오르고 나서야
봉수대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무악정에서 봉수대까지는 0.42km
얼결에 이미 꽤 안산을 오른 듯하다.



무악정 앞으로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앞에 갈래길이 나와서 살짝 당황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우측길을 이용하라고 쓰여있다.



나무로 된 계단을 8분 정도 오르면
봉수대에 도착한다.

역시나 등린이 코스답게
등산로 구간이 그리 길지 않다.
(그마저도 중간에 잠시 쉬어간 건 함정)



드디어 안산의 정상, 봉수대에 도착했다.
별다른 정상표지석은 없는 듯했다.



사실 이렇다 할 펜스 없이
쉬이 다가갈 수 있는 봉수대이지만
나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보호, 관리되고 있는
서울시 기념물이니
기대거나, 올라타거나 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안산 봉수대에 오르면
북한산부터 인왕산, 남산에 이어
서울 서북권이 훤히 다 내려다보인다.

용마산에 이어 어마어마한 아파트뷰를 볼 수 있다.



아직 인왕산 화재가 진압되지 않았는지
헬기가 끊임없이 물을 퍼다 나르고 있었다.

큰 불은 잡혔는지 불길이 보이진 않았는데
끊임없이 물을 퍼다 나르는
산림청헬기, 119 헬기, (아마도) 군용 헬기 등
한참을 헬기와 산불 진압을 지켜보다 내려왔다.



인왕산 자락에 지천으로 피어난 개나리와 벚꽃들..
그리고 웅장한 기암괴석까지…
산불만 아니었으면 인왕산도 다녀오는 건데..
모두들 산불조심!!🔥



올라갈 때는 안산벚꽃길을 보겠다고
집 반대방향인 홍제천까지 돌아가서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집과 가까운 방향인
독립문 방향으로 하산했다.

중간에 남산타워와 함께
멋진 바위에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뒤를 돌아보니 진짜로 암벽등반 하시는 분들이…!!
등산도 힘든데 암벽등반은 정말 대단한 취미인 듯하다.



내려오는 길은 ‘백암약수터’ 방향으로 향했다.
사실 백암약수터 어딘지 모르겠지만
일단 방향상 독립문 방향으로.



하산길에 잠시 뒤돌아본 풍경.

백암약수터 방향의 하산길은
오히려 등산길이었으면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바위길이 많았다.



약간 이런 바위를 내려와야 하는데
자잘한 돌멩이들 때문에 미끄러워서
차라리 하산보다 등산이 나을 듯했다.



바위길을 조금만 고생하고 내려오면
또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인왕산 방향으로 내려가면
무악재 하늘다리를 통해 인왕산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안산 자락길을 길게 둘러
독립문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듯했지만
저녁시간이 가까워져 빠르게 하산하기 위해
인왕산 방향 갈림길로 내려갔다.



갈림길을 내려오자마자
동공지진 오는 표지판.

서대문 독립공원 가려면
왼쪽? 오른쪽? 대체 어디로 가야 하나요?

그저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왼쪽으로 가야 할 듯해서 왼쪽길을 택했는데
내려오고 나니 정비되지 않은 길로 빠르게 오느냐
조금 편한 길로 돌아오느냐 정도의 차이인 듯하다.




여차저차 한성과학고 쪽 길로 내려와서
독립문까지 무사히 하산.

독립문에서 안산자락길 표지판이 있는 거 보니
안산 자락길을 따라 내려왔어도
독립문에 도착할 수 있었을 듯하다.

* 독립문 방향에 ‘서대문독립공원주차장’이 있어
차를 끌고 오시는 분들은 여기에 주차 후
등산을 다녀오면 될 듯하다.
(30분에 900원, 60분에 1800원)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등산을 시작해서
안산벚꽃길을 지나
잣나무숲 - 무악정 - 봉수대 코스로 해서
독립문으로 하산하는 코스
무악정과 봉수대에서 쉬어가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무악정과 봉수대 가는 길에만
적당한 오르막이 10분 내로 있어
등린이도 운동화 신고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데에 비해
봉수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멋진 ‘안산’
인왕산과 연계산행으로도 추천드리는 곳이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