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화목순대국 :: 성시경의 ‘먹을텐데’로 다시 핫해진 유재석 맛집 의 개인적인 솔직후기

화목순대국

📌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383 (경도상가 1층)
     (샛강역 2번 출구에서 277m)
🕒 매일 10:30~22:00
     (Break time 14:30~17:30)
     (매주 일요일 휴무)
🚗 주차 불가

남들은 샌드위치 연휴 시작으로
산뜻하게 하루를 시작하던 지난 어린이날

D와 나는 전날의 회식으로 해장이 절실했고
이 날의 해장음식으로
예전부터 D가 추천했었던
유재석의 순대국 맛집으로 유명한
여의도의 '화목순대국'을 가보기로 했다.

나는 해장으로 늦잠도 필요한 터라
여의도에 2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는데

얼마 전에 성시경의 '먹을텐데'에도
화목순대국이 나와서인지
세상에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대기줄이 상가 밖 도로까지 이어졌다.

화목순대국 매장은 상가 안에 두 군데가 있는데
왜 때문인지 한쪽 매장에선 한 팀만 받고 있었다.
무언가 사연이 있는 특별 손님이었나 봄.

매장을 흘깃 쳐다보니 테이블은 얼마 없고
국밥이라 테이블 회전이 빠르다 하여도
두 바퀴는 돌아야지 우리 차례가 올 것 같은데..
가게 브레이크 타임은 2:30분부터라고 하고..

줄을 서도 먹을 수는 있는 것인가 싶던 찰나
감사하게도 내 바로 뒤에 줄 선 손님이
가게로 친히 확인 전화를 해주었다.

가게 정보에 적힌 브레이크 타임 상관없이
줄을 서면 먹을 수 있다!!

3시가 넘은 시간에 슬슬 대기를 마감시킬까-
고민하시더니 대기줄이 얼마 안 남았다며
남은 손님을 모두 받으셨다.

* 대기줄이 상가 밖 인도를 넘어
주차된 차의 중간쯤에 섰을 때 기준,
1시간 정도 기다린 뒤 입장할 수 있었다.

 

여의도 화목순대국

드디어 우리 차례!!

확실히 국밥이라 회전이 빨라서
한 팀당 30분이면 나오는 듯했다.

저녁시간에는 반주를 곁들이시는 분들이 계시면
대기시간은 더 길어질 듯하다.

 

화목순대국 내부

화목순대국 매장은 작다.
테이블 9개 정도 있는 듯.

안쪽에 어항이 있는 자리에 성시경 씨가 앉으셨던데
타이밍이 맞기를 바랐으나 내 뜻대로 되진 않았다.

 

화목순대국 메뉴

점심시간이라 대부분 식사류를 주문했다.

순대국은 순대+내장
순대탕은 순대만

평소 순대국을 먹을 때도
부속고기가 내 취향이 아닌 경우가 많아
대부분 '순대만'을 주문하던 내가

이 날 유재석의 맛집을
오롯이 느껴보고자 하는 마음이 동했는지
순대와 내장이 들어간 '순대국'을 주문했는데
....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오버했나 보다.

 

특이한 구조의 화목순대국
1.5층에서 요리를 하신다.

내가 앉고 싶던 어항 옆 자리는
미처 1.5층으로 올라가지 못한 빈그릇들이
한동안 쌓여있었다.

 

국밥집답게 단출한 기본상차림

국밥 먹을 때 섞박지나 깍두기만 조지는 나에겐
충분한 찬이었다.

특이하게 생대파를 내어주는 화목순대국

 

순대국 (9,000원)

귀여운 1인용 쟁반에 나오는 화목순대국

숟가락은 뚝배기에 꽂혀 나오니
테이블에 숟가락 없다고 초조해하지 말고 기다리자.

 

화목순대국은 밥이 토렴 되어 말아져 나온다.
순대국에는 순대 한 5-6알 정도 들어있던 것 같다.

그리고 매우 풍부하게 들어있는 돼지 내장..

소곱창은 없어서 못 먹으면서도
돼지곱창은 누린내 때문에 잘 못 먹는 내가
어쩌자고 내장 들어간 순대국을 주문한 건지.

사실 후각이 조금 예민한 편이기도 한데
순대국이 내 앞에 놓이는 순간
돼지 냄새가 확 끼쳐왔고,
아, 잘못 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국물 전체에 돼지 내장 누린내가 팽배하지만
순대 자체는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어서
이미 드시기로 결정은 하셨는데,
돼지 내장류를 잘 못 드시거나
돼지 누린내에 예민하신 분들은
'순대탕'으로 주문하시길 추천드린다.

그 외에 화목 순대국을 갈까 말까 고민하는
위와 같은 성향의 분들에게는
솔직히 비추천의 의사를 전달드린다.
나는 재방문의 의사가 없다.

하지만
순대 없는 내장탕을 무려 '특'으로 주문한 D는
잘만 드셨다는 건 안 비밀.

돼지 곱창, 대창 등 내장류 좋아하시는 분들,
순대국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순대국집이 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