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각
📌 서울 마포구 임정로 55-1
(공덕역 7번 출구에서 803m)
🕒 매일 11:37~16:00 (재고 소진 시 종료)
(매주 일요일 휴무)
🚗 주차: 가게앞 노상 공영주차장 이용
원래 중국집에 가도 짜장면과 짬뽕 중에
항상 짬뽕을 선택하는데
왜 땡기는 음식은 항상 짜장면인지 모르겠다.
잠시 해외 출장을 나가 있을 때
어찌나 짜장면이 먹고 싶던지
한국 오자마자 짜장면 맛집부터 검색했다.
그러다 알게 된 신공덕동의 '신성각'
수타짜장면으로 수요 미식회에도 나온
간짜장 맛집이라고 한다!
위치는 조금 애매한 곳에 있어서
바로 앞까지 오는 버스를 타거나
운전해서 오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주차는 가게 앞 노상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오전 11시 37분부터 오픈한다는 신성각은
정말 정확하게 37분에 오픈하시는지 너무 궁금해서
오픈런을 하고 싶었으나
피곤한 직장인에게 주말 아침잠을 포기할 수 없었고
한 시간쯤 늦게 12시 40분경 도착했을 때
4팀 정도 대기가 있었다.
사실 D가 먼저 와서 대기줄을 섰는데
D가 도착했을 때에도 대기는 4팀이었다.
더도 덜도 말고 꾸준히 그정도 줄이 서는 듯하다.
가게 내부에 3 테이블 정도밖에 없는데
미리 주문을 받아 음식을 준비해주셔서
아무래도 회전율은 빠른 편이었다.
4팀 기준으로 30-40분 정도 대기하면 되는 듯.
나는 짧은 기다림,
D의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했다.
40년 전통의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고 소박한 신성각의 내부.
신성각의 메뉴는
짜장면과 간짜장, 만두와 탕수육으로
매우 간단한 편이다.
그 흔한 짬뽕조차 없는 곳.
우리는 간짜장 2그릇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가게 곳곳에는 사장님의 추억들이 남아있어
40년의 세월을 실감케 했다.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또 하나의 볼거리.
바로 주방 안쪽에서 찐으로 수타 중인 사장님!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먼저 준비된 탕수육.
뭔가 맑고 투명한 탕수육은
생소하게도 소스가 투명하고 맑은 색이었다.
야채도 엄청 신선하게 들어가 있는 느낌.
탕수육 한 켠에는
정갈하게 잘린 양배추 샐러드가
옛날 스타일 그대로 케요네즈와 함께
준비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감자가 들어있는
신성각의 탕수육
그리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기튀김
난 무슨 고추튀김이 들어있는 줄 알았다.
거의 손바닥 길이만큼 큼직하게 튀겨진
탕수육은 함께 제공된 가위로 잘라먹어야 했다.
큼직한 사이즈만큼
안에도 고기가 큼직하게 들어가 있었다.
새끼손가락만큼도 안되게 작은 고기에
튀김옷만 두껍게 튀겨낸 곳들이 많은데
여기는 고기가 찐으로 큼직한 것.
튀김옷도 꽤 두껍다 생각됐는데
이렇게 보면 고기가 커서 그렇지
튀김옷은 그렇게 두툼하지 않은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너무 부드러운 데다가
소스가 너무 달큰하고 맛있었다.
소스가 다른 데와 달리
투명한 게 케챱이 들어가지 않은 느낌이라
이런 단맛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설탕을 들이부으셨나 의심될 정도로
너무 달달하고
전분기 가득한 소스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던
신성각의 탕수육!
인생 탕수육을 짜장면 맛집에서 만났다.
그리고 나온 간짜장 소스와 면
소스는 2인분이 한 그릇에 나오니
싸우지 말고 나눠먹어야 한다.
수타면이라
아무래도 굵기가 일정하지 않다.
신성각의 수타면은
밀가루에 물만 부어서 만들고
첨가제를 쓰지 않아 힘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른 집보다
면이 조금 뚝뚝 끊어지는 느낌은 있었다.
간짜장 계의 평양냉면이라 불릴 정도로
슴슴한 맛이라는 신성각 간짜장은
MSG에 길들여진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맛이었다.
생각보다 춘장의 맛이 강해 간간하긴 한데
달큰한 무언가가 빠진 느낌?!
하지만 MSG가 들어있지 않아서인지
확실히 먹고 나서 부대끼는 느낌은 없었다.
뭔가 건강한 짜장면을 먹은 느낌이랄까.
간짜장은 아무래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탕수육은 정말 여태껏 먹어본 것 중에 최고였다.
집이 가까웠으면 얼마든지 재방문했을 정도!
짜장면 드시러 가신 분들은
탕수육도 빼먹지 말고 꼭 함께 주문해보시길
강력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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