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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 그 외 지역 맛집

[경북 포항] 반송정국시 :: 포항 화진해수욕장 근처 숨은 메밀소바 맛집

by 뽐이🌿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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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정


📌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해안로 2798
🕒 매일 11:00~19:30
     (Break time 15:30~17:30, 매주 화요일 휴무)
🚗 주차 가능


포항 '반송정국시'

 

영덕에서 포항으로 넘어가던 중에

매우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길을 가고 있는데

어느 가게 앞에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 있었다.

 

바로 '반송정 국시'

가게 정보를 검색해보니 오픈 직전이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곳이지만

(대부분 맛집을 검색해서 가는 편)

오픈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이라면

찐 맛집이다! 하는 마음에 

늦은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으러 들렸다.

 

 

 

가게는 꽤 넓은 편으로

4인 테이블이 20개도 넘게 있는 듯했다.

 

사진은 다 먹고 나가는 길에 찍었는데

우리는 뜻하지 않은 오픈런으로

9번째로 들어와서 자리가 널널했지만

그 후로 손님들이 빠르게 밀려들어

곧 만석이 되고 대기줄까지 생겼다.

 

가게 뒤편에 완비된 넓은 주차장은

다 이유가 있었다.

 

 

반송정국시 메뉴

 

반송정 국시는 메밀소바집으로

다양한 종류의 메밀국수가 있고

특이하게 즉석김밥을 판매하고 있다.

 

주문하기 전 빠른 검색을 통해

비빔소바는 별로라는 리뷰를 접하고

메밀소바와 가케소바 중에 고민하다가

가케소바 하나와

다른 데서 볼 수 없던 메뉴인 땡초소바 하나,

그리고 김밥 두 줄을 주문했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 직접

 

주문은 키오스크를 통해 직접 하면 된다.

 

역시 메뉴판은 아무래도 사진이 있는 편이

나 같은 결정장애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메밀소바는 판모밀

가케소바는 냉모밀

 

아무래도 잠깐 담갔다 먹는 것보다는

시원한 국물에 면이 담겨있는 게

시원하지 싶어서 가케소바로 주문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셀프로 하고 나면

서빙은 로봇이 해준다.

 

나날이 높아져가는 인건비로

기계들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구나 싶었는데

주방을 보니 일하시는 분이 꽤 많다.

 

오픈런에 우리 앞에 8팀이나 있어

음식이 늦게 나오려나 싶었는데

꽤 많은 주방 이모님들 + 간단한 면요리여서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음식이 준비되었다.

 

 

가케소바와 즉석김밥
땡초소바와 즉석김밥

 

우리가 주문한 가케소바와 땡초소바,

그리고 즉석김밥 두 줄이 나왔다.

 

 

즉석김밥 (3,000원)

 

김밥은 생각보다 더 평범했다.

 

김밥천국의 제일 기본 김밥 정도로 보면 될 듯한데

아무래도 갓 말은 김밥이라 그런지

따뜻함과 신선함(?)에서

꽤 많은 점수를 딸 수 있을 듯하다.

 

 

 

특별히 대단한 맛이 나진 않지만

심심하게 소바와 곁들이기 좋았는데

 

왜 이리 유독 심심한가 했더니

김밥의 핵심인 단무지가

우엉보다도 얇게 썰려있었다.

 

사진 속에서 우엉과 당근 사이의 

아주 얇은 무언가가 있는데 그게 바로 단무지였다.

 

사이드로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 대비는 조금 가성비가 떨어지는 구성이다.

 

'밥'을 드시고 싶은 분들은 함께 곁들이셔도 좋다.

 

 

땡초소바 (10,000원)

 

D가 주문했던 땡초소바

 

도전을 좋아하지 않는 나와 반대로

다른 데서 볼 수 없던 메뉴라며 

D는 과감히 땡초소바를 주문했다.

 

 

 

한쪽에 잔뜩 들어있던 땡초들

 

 

 

꽤 많은 양의 땡초가 들어있었다.

 

아주 얇게 썰려있어

면과 함께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메밀면 외에 우뭇가사리로 추측되는 

투명한 묵같은 것도 들어있었는데

아무런 맛은 나지 않았다. 없을 무 맛.

 

반송정 국시의 국물은 약간 한약재 같은 맛도 나고

다른 데서 맛보지 못한 약간 특이한 맛이 났는데

거기에 땡초가 더해지고 

와사비를 좋아하는 D가 와사비까지 왕창 풀어버려

 

D의 땡초소바는 매우 자극적인 음식이 되어버렸다.

 

그게 반송정 국시의 특이한 국물 때문인지

땡초 때문인지 과도한 와사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땡초도 큰 몫을 했지 싶다.

 

 

가케소바 (9,000원)

 

지난번 신촌의 소바연구소에서

판모밀과 냉모밀 중에 고민하다가

시원하게 먹겠다고 냉모밀을 골랐더니

국물이 조금 밍밍해서 실망스러웠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역시나 같은 이유로 또 냉모밀을 주문했다 ^^

 

 

 

가케소바에는

땡초소바의 우뭇가사리는 없고

숙주와 얇게 썬 오이와 무절임 등이 들어있는데

이게 메밀면과 함께 씹히면서 

아삭한 식감을 내면서

산뜻하고 시원한 맛을 더해주었다.

 

국물은 땡초소바처럼

조금 특이한 맛 (한약 같은 맛)이 나긴 하지만

후루룩 마시기에 너무 짜거나 싱겁지 않고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 

너무 맛있게 먹었던 가케소바

 

예상보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왜 사람들이 끝없이 밀려드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던 맛이었다.

 


 

이 집에 줄 서는데 의아함이 있었다면 

그것은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고

가게 앞으로 논밭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조용한 시골길 한가운데에

줄 서는 맛집이 있다면 거긴 정말 찐 맛집인 것.

 

숙주와 오이, 무절임이 신의 한 수였던 가케소바,

무심한 듯 심심하지만 

즉석에서 말은 산뜻함(?)이 있어

함께 곁들이기 좋았던 김밥.

 

근처에 화진 해수욕장이 있는 듯한데

더운 여름날에 물놀이하다가

점심으로 시원한 메밀국수 한 그릇 하면

여름휴가로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

 

이제 여름이 다 지나가긴 했지만

포항 화진해수욕장이나 방석항 근처에 

지나갈 일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들려보시길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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