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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 서울 맛집

[안국역/북촌] 돼지국밥에 고수를?! 고수와 함께 즐기는 깔끔한 국밥 ‘안암’

by 뽐이🌿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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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


📌 위치: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10 안암
     (안국역 2번 출구에서 313m)
🕒 영업시간: 11:30~21:00
     (브레이크 타임 평일 15:00~17:00,
     주말 16:00~17:00)
     매주 월, 화 휴무
🚗 주차 불가
✔️ 제로페이



재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있는
돼지국밥집 ‘안암’.

 

오픈한 지는 1년쯤 되어가는 나름 신상(?) 맛집이다.

예전에 한번 오픈런 도전했다가
일행이 모두 와야 입장할 수 있어서 한번 실패하고
그 뒤로는 월, 화 이틀 휴무 탓에
생각날 때마다 하필 월요일이거나 화요일이어서
계속해서 못 가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오픈 전에도 항상 줄을 서있는 곳으로
오픈 5분 전쯤에만 도착해도
첫 순서로 입장은 가능할 듯하다.
이후에는 테이블링을 통해 대기 등록을 하면 된다.

 

 


총 13명 정도 앉을 수 있어 조금 협소한 편이나
빠르게 준비되는 국밥으로 회전율은 빨라
대기가 길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모두 다찌좌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혼밥 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아직 코로나 때문인지
좌석 간 투명 칸막이 칸으로 나뉘어 있다.

가게 내부에는 대기할 수 있는 좌석이
몇 개 마련되어 있고
(그래서 밥 먹을 때 조금 눈치 보이긴 하다)
외투 등을 걸어둘 수 있는 헹거도 준비되어 있다.



‘안암’의 메뉴는 오로지 국밥. 한 가지이다.
고수를 추가하느냐, 고기를 추가하느냐 정도의
옵션만 있다.

돼지고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고수이지만
동남아 음식도 아니고 한식에 고수라니.
신기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고수러버를 위한 고수를 더한 안암국밥 하나와
샴푸냄새가 난다며 고수를 극혐 하는 후배를 위한
고수 없는 안암국밥 하나.
그리고 잔술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한산 소곡주 한잔을 주문했다.



사실 안암의 국밥이 궁금했던 건
고수가 올라간다는 사실보다
국물 위에 둥둥 떠있는 초록기름 때문이었다.

 

비주얼만 보면 약간 극혐 스타일인데
과연 어떤 맛이 날까 싶었다.

 

초록의 비밀이 비름나물과 케일이라는데
국밥에 비름나물과 케일이라니.
고수보다 더 신박한 조합이다.

 

 


맞은편에 계신 분이 주문한 잔술을 보고
우리도 따라 주문한 한산소곡주 한 잔.

꽤 큰 잔에 따라주신다.

 

 


쌀로 빚어 만든 곡주라는데
맛이 궁금해서 한잔 주문해 봤다.

언뜻 꽃처럼 느껴지기도,
매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데
설명 그대로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맑은 청주였다.


굳이 익숙한 것에 비유해 보자면
청하에 좀 더 진한 향을 가미한 느낌이랄까.

뭔가 내 취향에는 탁주가 더 좋아
다음에는 가와지탁주를 주문해 보고 싶다.

 

 

안암국밥+고수 (11,000원)


빠르게 준비된 안암국밥.

투명하고 맑은 국물에
초록색 기름이 인상적이다.



고수 추가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하게 국밥만 준비되고

고수를 더한 안암국밥은
고수를 따로 종지에 준비해 주신다.

 

 


밥은 토렴 되어 나오는 스타일이다.

보통 토렴되어 나오는 밥은
힘이 없어 씹는 식감이 떨어지는데 반면
안암국밥의 밥은 보리쌀도 몇몇 섞여있어 그런지
많이 뭉개져있지 않았다.



초록 기름만 빼면

맑은 국물에 얇은 고기가 들어있는 게
합정의 ‘옥동식’과 비슷하다 싶었는데
안암국밥에는 등갈비도 들어있다.

순간, 발라먹기 귀찮겠는데 싶었는데
푹 고아졌는지 손쉽게 뼈와 살이 분리돼서
부드럽게 즐기기 좋았다.



종지에 받은 고수를 냅다 들이부어
고수 향을 즐기던 것도 잠시
따뜻한 국물에 고수가 전부 숨이 죽어
금방 고수 특유의 향이 사라져 버렸다.

고수 추가하시는 분들은
조금씩 넣어드시던지 따로 곁들이시는 편이
고수의 맛을 잃지 않고 즐기기 좋을 듯하다.

청양고추가 들어가서인지
약간은 매콤 칼칼하면서도
담백하고 슴슴한 국물이 특징이었다.

초록 기름의 정체인
비름나물이나 케일의 맛은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고
얇게 썰린 목살과 등갈비의 부드러움과 함께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 밥과 함께 즐기기에 좋았다.





돼지국밥 한 가지 메뉴만으로 승부하는
진정한 국밥 맛집 ‘안암’

국밥에 떠있는 초록 기름의 비주얼만으로
혹시나 요상한 맛이지 않을까
선입견을 가지기 십상이지만

굉장히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과 함께
부드러운 목살과 등갈비를
국밥으로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고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특히나,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고수를
국밥과 함께 즐겨볼 수 있는 곳으로
고수와 함께 먹는 안암국밥을 추천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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