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베트남에서 외노자로 살아가던 시기에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호치민 다녀온 이야기.
당시에 월화수목금토 주 6일을 일해야 했기에
일요일에는 숙소에서 쉬기 바빴고
그땐 코로나도 한창이라 국내여행도 쉽지 않았다.
크리스마스가 때마침 토요일이라
1박 2일로 드디어 호치민시티에 다녀온
베트남 촌뜨기 외노자의 호치민 여행기다.
베트남 입성 3개월 만에 드디어 호치민 나들이라
호치민 맛집을 한창 알아보던 중
후배가 호치민은 한식 먹으러 가는 거라며
베트남 음식은 붕따우에서 먹으라고…
먹은 건 전부 한식뿐이라 맛집 정보 없음 주의😑
뒤늦게나마 호치민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첫 호치민 숙소는 ‘소피텔 사이공 플라자’
사실 내가 예약한 건 아니고
후배 1과 후배 2가 예약했던 곳인데
호치민 여행 바로 전날이었나 전전날이었나
후배 2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해산물 뷔페랑 프로모션으로 예약했던 바람에
내가 예약했던 숙소 취소하고
대신 머물게 됐던 소피텔 사이공 플라자.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트리를 꾸몄는데
사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처음이라
전혀 크리스마스 감흥도 안 나고…
그래도 나름 크리스마스라고 트리 사진 찍어봤다.
숙소에 짐 풀고 바로 달려간 곳은
호치민 7군 푸미흥에 위치한 내 사랑 일미락!!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수준으로
아니 일미락이 왜 호치민에 있어?!! 싶었는데
유일하게 있는 해외지점이
호치민 지점이었나 그랬다.
안 그래도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삼겹살 집인데
어쩜 한국음식 딱 그리운 베트남에서
일미락을 만날 줄이야.
사장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해요💛
호치민 여행의 제1목적은
꿈에도 그리던 한식이었기에
크리스마스 만찬으로 너무나 제격이었던
일미락 삼겹살.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일미락의 찬은
아무래도 공수할 수 있는 재료가 한정되다 보니
한국과는 초큼 달랐지만
그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삼겹살엔 소맥이 빠질 수 없으니까?
반가운 진로이즈백과
베트남이니 어쩔 수 없는 타이거맥주.
근데 이거 둘로 소맥 만들면 숙취 개쩔음..
거의 다음날 퇴근할 때까지 숙취해소 안 되는 수준.
낮술이지만 알게 뭐람, 난 휴가인데 :)
삼겹살 신나게 처묵하고
또 하나 빼먹을 수 없는 호치민 여행의 필수코스.
바로 스타벅스.
왜냐면 붕따우에는 스타벅스 따위 없으니까… 🥲
크리스마스니까 특별히 토피넛라테로 한잔.
점심으로 문제의 진로+타이거의 소맥을 마셨더니
숙소 와서 숙취로 한숨 자고 일어나니
저녁 먹을 시간.
제 호치민 여행은 진정 이렇게 먹다가 끝나는 건가요?
호치민에 여러 번 출장 다녔던 지인한테서
‘니코 사이공 호텔’의 해산물 뷔페를 추천받았는데
어쩌다 보니 후배 2 대신 소피텔의 해산물 뷔페에서
랍스터 뜯고 있었음.
해산물은 맘껏 골라서
원하는 스타일로 요리 부탁할 수 있고
해산물 외에도 여러 음식이 있었는데
다른 건 좀 무난한 수준이었고
해산물이 꽤나 맘에 들었다.
와인도 무제한이라 한 잔, 또 한 잔 부탁하다가
근본 없이 레드, 화이트, 샴페인 모두 가진 자.
일단 다 줘봐요. ㅋㅋㅋ
Drunk on Christmas 🤪🎶
다음날은 관광 좀 해보자 싶어
체크아웃 전에 밖으로 좀 나가봤는데
(코로나여서 그랬는지 Late check-out 가능했음)
아니 오랜만에 관광객 기분 좀 낼랬더니
몇 개 볼거리도 없는 와중에 하필 또 공사 중이다.
공사 중인 노트르담 성당.
그대로 지나쳐 조금만 더 걸어가면
중앙우체국이 나온다.
내부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는 듯한데
내가 갔을 땐 일요일이라 그런가 입구가 닫혀있었다.
베트남은 유독 이렇게 낮은 앉은뱅이 의자를 쓰는지
애들이 거의 땅바닥에 앉은 수준으로
노상에서 뭘 잘도 마신다.
쫌쫌따리 볼거리뿐인 호치민에서
효율적으로 한 바퀴 둘러보는 방법은 바로
Hop-On Hop Off 2층 관광버스.
가격은 15만 동으로
우리나라 돈으로 7500원 정도.
베트남 동 계산은
대충 0 하나 떼고 반으로 나누면 된다.
버스 타면 농 모자도 놓여있어
원하면 하나씩 쓰고서 관광이 가능하다.
나눠주는 이어폰으로 좌석에 달린 기기에 꽂으면
관광 포인트마다 설명도 해주는데
역시나 한국어 없음 주의…
그냥 구경삼아 한 바퀴 돌기 좋다.
앞자리 애들이 갑자기 비눗방울 만들어대서
나는 갑분 비눗물 안구테러.. 🥲
영어 듣고 있기 힘드니
대충 구글 지도 보면서 여기가 어디구나~ 하면서
구경하면 된다.
호치민 시청 앞 광장 분수도 지나고
여기는 통일궁 앞에 있던 공원.
방사형으로 뻗은 산책로에
쭉쭉 뻗은 나무들이 멋있어서
나중에 올까 싶어 사진 한 장 찍어놨다.
노트르담 성당 바로 근처이지만
다시는 오지 않은 게 함정..
왜냐면.. 걷고 있기 너무 더워..
한겨울이었지만 낮엔 거의 32도 ㅠㅠ
통일궁도 슬쩍 보고 지나가고..
뭔지 모르고 일단 사진 찍어둔 다음에
나중에 지도로 이게 통일궁이었구나 했음
관광버스 돌면서 멋있었던 포인트는
버스 내려서 다시 한번 보러 왔다.
내 기준 호치민 볼거리 중 최고는 바로
호치민 시청사인 듯.
연 노란 외벽도, 크게 걸어놓은 자국기도,
그냥 괜스레 멋있었다.
오랜만의 관광이라 그런가☺️
시청사 앞으로는
우리나라 광화문 마냥 기다랗게 광장이 있다.
호치민 동상도 있어서 같이 사진 한 장.
아까 봤던 그 분수까지 걸어와봤다.
사실 다 그 근처 근처여서
매번 그랩을 불러 타기도 애매한데
그렇다고 다 걸어서 돌아보자니 너무 더운 날씨라
관광은 이제 그만하고
한식에 이어 두 번째 목표인 빵집에 도전.
구글지도에 파리바게트 있단 말에
빈컴 센터를 몇 바퀴를 돌았는지 모르겠다😤
베트남애들은 왜 자꾸 그리 당당하게
저기로 가면 있다고 알려주는 건지😤
몇 명을 붙잡고 물어보다가 아무리 돌아봐도
파리바게트는 없어서 결국 포기하고
미리 검색해 두었던 빵맛집
사이공 스퀘어의 ‘야마자키’를 찾아왔다.
아 보기만 해도
빵순이 행복해지는 순간🐷
붕따우에도 현지 빵집 같은 게 있긴 한데
베트남애들이 약간 계란이라던지
유제품의 유통기한이 없다나…
현지 빵집 이용하지 말라는 외노자 선배님의 충고에
붕따우에서는 절대 빵집엔 안 갔었다.
이게 얼마 만에 맛보는 맛난 빵인지 ㅠㅠ
빵을 한가득 샀으니 빠질 수 없는 그곳,
시원한 아메리 한잔.
입구에는 베트남 인사말 ‘깜언’
크리스마스 느낌으로 꾸며놨다.
관광과 빵집까지 클리어하고
마지막으로 호텔 수영장에서 잠시 힐링타임.
거의 오후 3시쯤
Late check-out이 가능했던 것 같다.
체크아웃하고는
웰컴 드링크로 제공됐던 칵테일 한잔.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뭔가 Holiday special이었던 것 같다.
대망의 첫 호치민 여행의 마지막.
바로 홍콩반점!!!
일미락에 이어 호치민 지점을 내줘서 감사한
홍콩반점은 빈컴센터 지하에 있다.
원래 짜장면보다 짬뽕을 더 좋아라 하는데
베트남 있으면서 어찌나 짜장면이 먹고 싶던지.
호치민 맛집 검색하다가 홍콩반점 있는 거 보고
짜장면 먹겠다고 벼르고 왔다.
돌아가는 리무진 시간 진짜 촉박했는데
꾸역꾸역 달려와서 먹고 간 짜장면.
진짜 백 선생님 만세 속으로 백번 외치고 감ㅠㅠ
어째 먹다가 끝난 느낌의 첫 호치민 여행.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
해산물 뷔페 빼고는 그다지 크리스마스 느낌은 없이
먹방 + 막간의 2층 관광버스 여행이 전부였던
나의 첫 호치민 나들이.
새해 맞아 떠난 다음 호치민 여행기로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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