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잠시 외노자 생활을 하던 때
내가 살던 곳은 호치민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나름 과거 한 때 휴양지로 유명했던 ‘붕따우’
월화수목금금금까지는 아니지만
토요일까지 일해야 했기에
크리스마스를 맞아 처음으로 호치민 여행을 왔고
그다음 주 새해를 맞아
또 한 번 호치민 여행의 기회가 왔다.
⬇️ 베트남 외노자의 첫 호치민 1박 2일 여행기 ⬇️
한식에 대한 욕구는 지난번 충분히 채웠으니
이번엔 빵순이의 욕구를 채우고자
호치민 2군 타오디엔 쪽으로 도착했다.
원래 가려던 베이글집은 망했는지
또 한 번 구글지도에 배신당하고
또 베트남 애들의 당당한 안내에 허탕을 치다가
지난번 파리바게트 사건이 떠올라
또 알아봐 뒀던 다른 베이글 집으로 향했다.
베트남 호치민 땅에서 만나는 뉴욕베이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사장 아저씨가 찐 미국인이었는데
말 안 통하는 베트남 땅에서
영어가 마치 모국어처럼 느껴지는 매직🌟
Nothing brings the happiness
like a good bagel in the morning🥯
암요, 지당하신 말씀이고요.
그 행복을 찾아 2시간 자고
새해 벽두부터 돼지런하게 호치민 찾아왔어요.
어니언 베이글 w/ 크림치즈 & 아이스아메리카노.
그저 행복이지요🐷
아메리카노를 마시긴 했지만
그건 그냥 베이글과 먹을 때 필요한 물 같은 거고
이번엔 진짜 커피를 위해 카페를 방문할 차례.
사실 베이글 집 찾아오는 길에
카페 건너편 노상에 빼곡하게 사람들이 있길래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핫한가 싶어 궁금했다.
베트남커피! 하면
연유가 들어간 ‘카페 쓰어다’가 유명하지만
그건 붕따우에서 마셔봤으니 패스.
쓰어다 만큼 에그커피 또한 유명한 듯하길래
여기서 마셔보기로 했다.
베트남 에그커피
Cà Phê Trứng 카페 쯩?
마치 아인슈페너 같이 위에 크림이 올라가 있어
젓지 말고 그대로 마셔야 하는데.
보다시피 크림의 양이 거의 80%…
한입 깊숙이 마셔봤는데 거의 크림만 먹은 듯.
와, 근데 무슨 커스터드 크림처럼
진-한 부드러움에 고소하고 달달하니 완전 맛있다!!
근데 커피는 요만큼만 주는 건가? 싶어
사진도 찍고 인스타 스토리도 올리고 나서
나머지를 먹으려니 그새 좀 식었는지
갑자기 계란 비린내가 확 올라온다🤢
에그커피는 딴짓하지 말고
식기 전에 부지런히 먹도록 하자.
에그커피 너무 단숨에 끝나버려서
그다음 디저트 집으로 또 이동 ㅋㅋㅋ
이번엔 도넛이다!
아까 그 뉴욕 베이글 바로 옆쪽에 위치한 도넛집.
타오디엔.. 좋은 곳이구나🥺
약간 미스터도넛 생각나는 비주얼.
내부에 먹을 공간은 없어 테이크아웃 했다.
스벅 가는 길에 보이는 콩카페.
콩카페는 붕따우에도 있다구😎
베트남에 있는 동안
거의 매주 일요일마다 코코넛커피 마신 듯.
길가 끝에 위치한 타오디엔의 스타벅스.
테라스 자리도 좋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베트남은 많이 더우니까 실내로 :)
안에 앉아서 보면 약간 이렇게 바깥이 초록초록🌿
괜스레 청량한 느낌이다.
커피를 세 잔 째 마시는 건 지금 사진 보면서 알았지만
아무렴 뭐 어때, 다음날도 쉬는데 :)
근데 베이글을 먹으면서 뉴욕에 다녀왔다면
도넛을 먹으면서 ‘아 여기 베트남이었지’ 싶었다.
예쁜 비주얼에 비해 그렇지 못했던 도넛.
밀가루 튀겨서 이런 맛 내기 쉽지 않은데
그 어려운걸 베트남이 해냅니다. 도넛집은 패스..
어딜 또 이동하냐면
근처에 젤라또 집도 있다고 해서
소화도 시킬 겸 걸어가 보는데
동네가 참 예쁘다.
베트남은 계속해서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꽃이 항상 피어있는 느낌이다.
그만 먹으라는 듯.
젤라또 집은 문을 닫았다.
이제 그럼 슬슬 호텔로 가볼까.
호치민의 두 번째 숙소는
인피티니 풀이 멋진 ‘라벨라 사이공’으로 잡았다.
3군에 위치한 라벨라 가는 길에
핑크 성당을 보고 가기로!
떤딘 성당, 일명 ‘핑크 성당’
호치민 시청사와 중앙우체국은 연노란색이더니
여기는 핑쿠핑쿠. 마치 장난감 같다.
굳이 내부는 들어가 보지 않고
외부에서만 잠시 보고 지나갔다.
핑크성당 건너편에 ‘콩카페’가 있는데
콩카페 2층에서 핑크성당 뷰가 아주 좋다고 한다.
나는 이미 커피를 세잔이나 마셨으므로
콩카페 뷰는 패스…
좁고 기다란 베트남 건물의 특색이 그대로.
Ta-da!! 드넓은 나의 방.
호치민 숙소 구할 때 제일 중요하게 했던 건
바로 욕조와 수영장.
그래서 고른 곳이 바로 라벨라 사이공.
왜냐면 여기 옥상 인피티니풀이 끝장나거든요.
싱가폴 마리나베이는 못 가봤지만
여태 가본 인피니티 풀 중에서는 최고였다.
자세한 후기는 따로 포스팅하겠음😉
실컷 수영하고 놀고 나서 찾아간 곳은
한식 못 잃어 ㅠㅠ 바로 굽네치킨!!
지난번 일미락과 홍콩반점에 이어
굽네가 호치민에 있다니요?!?!?!!
여기선 왠지 박항서 감독님 만세를 외쳐야 할 듯한
느낌적인 느낌.
가게 앞 주차된 오도바이가 한가득이더라니
세상에 빈자리가 딱 하나 남아있었다.
치킨이 이렇게나 인기라니.
내 사랑 고추바사삭을 윙&봉으로 주문했는데
아니, 윙 비주얼 무슨 일.
날개 끝을 예쁘게 다듬어주는 우리나라와 달리
너무 야생 그대로의 느낌이랄까🙄
고추바사삭에 고블링&마블링 소스가 빠질 수 없는데
때는 코로나가 한참이라 ㅠㅠ
본사에서 소스 공수가 안된다며 ㅠㅠ
소스 없는 반쪽짜리 고추바사삭을 맛보고 왔다.
대신 사장님께서 한국인인 거 알고는
김치를 따로 내어주셨다.
어학연수할 때였으면 눈물 좔좔 흘리며 먹었겠지만
호치민에서 한식만 찾는 거 치고
매일같이 회사에서 한식 먹고 있다는 게 함정.
붕따우에도 한식당 있다는 것도 함정.
치킨 먹고 들어가서 쉴까 하다가
밤의 호치민은 또 다르다는 말에
1군 관광지 쪽으로 나와봤는데
일단 내가 좋아라 했던 시청사 조명받으니
또 한 번 멋있고요.
근데 이 오도바이 부대 무엇.
낮에는 그렇게 조용하던 도시가
밤이 되니 활기가 넘쳤다.
잔디밭이든 길바닥이든 상관없이
아무 데나 앉아서 호치민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
이때 막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라
이런 활기가 너무 오랜만이라 좋았던 :)
호치민의 밤구경에는
또 2층 관광버스가 빠질 수 없지.
7500원 너무 착한 가격이라 부담 없이 탔다.
낮이랑 밤이랑 관광버스 출발지가 다르니 주의!!
사실은 그전에 낮에 출발하던 곳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인터넷 뒤져보고 알았음.
낮에는 자리도 널럴하고 그냥 바로 탈 수 있었는데
밤에는 심지어 대기까지 있었다.
버스 올라타서 다시 한번 남겨보는
호치민의 오도바이 부대.
신나게 호치민 한 바퀴 돌고서
호텔로 돌아갈 때는 그랩 오토바이 콜!
베트남에서 그랩으로 택시도 부를 수 있지만
오토바이도 부를 수 있다.
가격 진짜 거의 몇백 원 수준.
가까운 거리 갈 때는 그랩 오토바이 추천드린다🛵
호텔 가는 길에 핑크성당 또 한 번 스치듯 안녕👋
라벨라에서 맞이하는 둘째 날 이야기는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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