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을 지내는 동안
재택근무에 몇 번의 자가격리를 거치며
ISFP는 그저 침대를 떠날 줄 몰랐고,
코시국 2년의 세월을 무상하게 떠나보내고 나니
근육이 다 사라진 느낌이었다.
이대로는 죽겠다 싶어
올해부터 등산을 다니기로 마음먹었고
서울에서 등산 초보들에게 가장 만만한 산!
바로 아차산에 오르기로 했다.
머나먼 아차산역까지 왔으니
이 지역의 맛집을 빼놓을 수 없지.
줄 서는 맛집 '멕시칼리'를 점심으로 먹고
아차산으로 출발했다.
[아차산역] 멕시칼리 :: 줄서서 먹는 멕시코 타코 맛집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시장길을 지나
원조 할아버지 손두부 방면으로 쭉 걸어오면
오른쪽 위로 향하는 길이 보이는데
이 즈음 오면 슬슬 등산객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을 따라 쭉 올라오다 보면
위와 같은 표지판이 보이는데
여기서부터 아차산 등산 시작이다.
이 길이 바로 '현 위치' 표시 아래로 보이는
분홍색 코스 '고구려정길'이다.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다 보면
바로 이런 갈래길 표지판이 보인다.
가던 방향 그대로 올라 고구려정으로 향한다.
바로 시작되는 소나무 숲
송화가루가 유난히 많은 시기라
비염환자들에겐 덜 반가울 수 있지만
그래도 소나무 숲의 풍경이 참 좋다.
아차산은 초보자 등산코스로 유명해서
등산로 전부 데크가 예쁘게 깔려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오른쪽 사진같이
암석으로 된 등산로가 꽤 있다.
그래도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서
오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랜 와식생활 끝에 다 없어진 근육으로 오르려니
숨도 차오르고
이제 그만 드러누워 쉬고 싶어지려 할 때쯤!
고구려정이 나타난다.
커다란 암석 위에 세워진 고구려정
한쪽에 고구려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거기까지 갈 힘도 없었다.
그늘 아래 자리 잡고 앉아 풍경을 보며
나의 생명수, 포카리스웨트를 들이켠다.
와,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풍경은 정말 좋다.
가성비 극강의 고구려정 풍경
흙길이나 풀숲이 아니라
어디든 그냥 주저앉아 쉬기가 좋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등산객들이
등산로도 아닌 곳을 그냥 바위 타고 내려가신다.
고구려정과 비슷해 보이는 이곳은
고구려정에서 불과 10분 정도 떨어진 '해맞이 공원'
고구려정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는데
얼마 오르지 않아 너른 바위와 함께 쉴 곳이 나온다.
아차산 등산코스에는 쉴 곳이 많아서
초보 등산러에게 더욱이 적절하다.
역시 높이 오를수록
점점 풍경은 더 좋아진다.
해맞이공원에는 망원경도 있어
서울 시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치사하게 500원 넣고 보라는
여타 다른 곳들의 망원경과 다르게
아차산 해맞이공원의 망원경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반대편으로는
구리시와 남양주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해맞이 공원을 떠나
'아차산 1보루'로 올라가는 길
이 길 옆쪽으로도 갈래길이 나오는데
우린 정상에 가야 하니
무조건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가파른 길을 오르고 보니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아까의 그 옆길과 만난다.
지금 와서 '보루'의 뜻을 찾아보니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이나 콘크리트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우린 그걸 굳이 오른 셈이다.
대신 아차산 1보루에 올라
좋은 풍경을 더 높이에서
또 한 번 볼 수 있었던 건 좋았다.
탁 트인 느낌이 좋은 아차산 1보루이다.
고구려정길로 오르는 아차산 코스는
해맞이공원까지만 오르고 나면
그 뒤로는 거의 평지와 같은 능선길로
큰 어려움이 없다.
옆쪽으로는 계속해서 이러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마 계속 능선길을 따라가면
옆 산인 용마산에 이르게 되는 듯하다.
저 멀리 보이는 꼭대기가 용마봉인 듯.
그래도 아차산 정상은 찍고 가고 싶은 마음에
계속해서 걷다 보니
이제쯤 아차산 정상이 나올 때가 됐는데..
뭔가 여타 다른 산의 정상과는 다르게
동산의 언덕에 오른 느낌이 드는 이곳에서
다소 생소하고 당황스러운 정상석(?)을 만났다.
차마 산의 정상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곳인데
자꾸 사람들은 찾아오고
한국사람 성미에 또 '정상'이란 곳에서
인증사진은 남겨야 하니
약간 포토존 느낌으로 만들어놓은 느낌이랄까.
어쨌든 사람 성격이 또
정상을 찍었으니 이만 하산하게 된다 ㅋㅋㅋ
여기까지의 아차산 코스는
초반 고구려정까지의 20여분의 등산이
전부로 느껴질 정도로
생초보 등산러에게 너무도 적절한 코스이다.
고구려정과 해맞이공원, 중간 뷰포인트에서
모두 쉬어가며 천천히 올랐는데도
한 시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아차산에서 용마산으로 넘어가거나
반대로 용마산에서 아차산으로
넘어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는 첫 등산 도전이니 아차산만 오르내리기로 한다.
내려오는 길엔 해맞이 공원에서 계단길을 피해
옆쪽으로 내려왔더니
고구려정길이 아닌 해맞이길로 내려오게 됐다.
해맞이길은 이렇게 정비되지 않은 야생 흙길이니
본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자.
해맞이길로 내려오다 보면
데크로 예쁘게 정비된 '아차산 둘레길'이 나온다.
해맞이길을 그대로 내려가
기원정사 쪽으로 하산해도 되지만,
아차산 둘레길을 통해
처음 출발했던 고구려정길로 돌아왔다.
총 소요시간은 약 2시간.
처음 고구려정을 오를 때 약간 힘겨웠던 것 빼고는
매우 무난하고 순조로운 등산길이었다.
처음 등산을 시작하는 등산 초보, 등린이들에게
추천하는 아차산 등산코스!
다음엔 용마산까지 연계 산행을 도전해봐야겠다 :)
용마산-아차산 연계산행 후기는 아래 포스팅 참고!
등산 초보 등린이에게 추천하는 ‘용마산 & 아차산 연계산행’ 등산코스 추천
아차산 등산 후 가기 좋은 맛집 추천!
[아차산] 순금이떡볶이 :: 매콤쫄깃한 깻잎떡볶이 맛집
[아차산역] 멕시칼리 :: 줄서서 먹는 멕시코 타코 맛집
[아차산역/중곡동] 장군갈비 :: 40년 전통의 한우갈비집 (feat. 갈비탕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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