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20년 만의 이상고온으로
3월의 니세코에 비가 내렸던 ㅠㅠ
니세코 스키원정 둘째 날.
그래도 상단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는 말에
상단에서 놀면 되겠다 싶었는데
강풍으로 곤돌라 운행마저 중단됐다 ㅠㅠ
⬇️ 니세코 스키원정 첫 번째 이야기는 ⬇️
호텔 로비에서 좌절하고 있다가
이대로 있긴 아쉽다는 생각에
뒤늦게 JR 타고 오타루를 나가볼까 했지만
오타루까지 다녀오기엔 셔틀 시간 때문에 좀 애매했고
호텔 셔틀이 굿찬역까지 있으니
굿찬 시내에 다녀오기로 결정!
호텔 로비에서 좌절하면서 소비한 시간 때문에
어느덧 한 것도 없이 벌써 점심시간이라
히라후 카페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히라후 웰컴센터에서
다시금 셔틀버스를 기다려서 굿찬 시내로 Go!
히라후 웰컴센터는
실내에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놓치지 않도록
바깥 상황을 CCTV로 생중계해주고 있다.
굿찬 시내 맛집에서 저녁도 먹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힐튼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가
저녁 6시쯤이 막차라서 저녁은 못 먹고
시내 구경하고 카페나 들렀다 가자 싶었다.
굿찬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LUCKY라는 마트가 있어
현지 마트 구경하러 가는 길에
어떤 현지인이 초밥도시락을 사가는 모습에
우리도 도시락 사서 저녁으로 먹을까?! 하는 마음이
D랑 나랑 동시에 번뜩!
LUCKY 마트는 꽤나 큼지막해서
니세코에 며칠 계시는 분들은 한 번쯤 들러
식재료나 먹거리를 사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왜냐면 이 와규 때깔 좀 보세요 ㅠㅠㅠㅠ
조리 가능한 숙소에 머물고 있으면 이건 무조건이다...
니세코 오는 길에 들린 휴게소에서 먹었던
니세코 요구르트도 판매하고 있다.
엇, 근데 휴게소 가격이 더 저렴한 게 반전;
휴게소는 작은 거 170엔, 큰 거 390엔이었다;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휴게소에서 겟 하시길!
낙농업이 발달한 홋카이도.
홋카이도산 우유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다.
meiji 브랜드의 우유가 맛있다고 하는데
딱히 먹어보진 않아서 후기는 음씀.
이거는 뭔가 북한인민공화국 느낌이 물씬;
일본은 역시나 술에 진심인데
럭키마트에는 주류도 진짜 다양하게 있다.
일본 여행하면 꼭 사 와야 한다는 닷사이 23!
물론 면세점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치토세공항 면세점에서 닷사이 구하기가 쉽지 않아
그냥 여기서 샀어야 했다 ㅠㅠ
한국에서는 주류 매장에서도 20만 원 정도 가격에
이자카야 등 술집에서 마시면 30만 원 이상이란다.
한국의 참이슬도 주류 대열에서 빠질 수 없고
어마어마한 용량의 위스키.
보기만 해도 취기가 오르는 것 같다...
단체로 스키/보드 원정 떠나신 분들이나
니세코에 오래 머무시는 분들은
큰 거 사나 사놓고 드셔도 좋을 듯!
오늘은 세이코마트가 아닌 럭키마트에서 장을 본 뒤,
굿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에서
크레페와 롤케이크로 당충전!
⬇️ 굿찬시내 카페 & 케이크 집 후기는 ⬇️
스키는 못 탔어도 노천탕은 놓칠 수 없지.
매일 밤마다 꼭 들리는 대욕장.
온천욕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도
일본 여행만의 묘미.
호텔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길까 했는데
생각보다 꽤 비싼 가격대여서
그냥 마트에서 각자 원하는 회랑 초밥을 골라왔는데
가성비는 둘째치고 웬만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었던 니세코 마지막 만찬.
마지막 날은,
원래 아침 일찍이 삿포로로 가서
삿포로 시내 여행을 즐기려고 했었는데
전날 스키를 못 타는 바람에 일정 변경!
오전에만 짧고 굵게 스키를 타고서
오후 2:21분 츄오버스를 타고 삿포로로 가기로!
이틀 치 전산 리프트 중에
하루치를 온전히 날려버리고ㅠㅠ
마지막 날은 All Mt. Pass 12 Point 권을 샀다.
12포인트를 쓸 수 있는 카드인데
곤돌라는 4 포인트, 리프트는 보통 1~2 포인트 등
총 합쳐서 12포인트만큼의
리프트와 곤돌라를 탈 수 있는 티켓이다.
니세코 곤돌라&리프트 맵에 보면
리프트마다 몇 인용 리프트인지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 몇 포인트짜리 인지도 명시되어 있다.
포인트권은 코스를 잘 짜면서 계획적으로 다녀야 한다.
우선 4포인트를 쓰고
니세코빌리지 곤돌라를 타고 히라후로 넘어가는데
D가 곤돌라 탑승하면서 더블 태그가 됐는지
나랑 똑같이 타고 다녔는데
갑자기 어느 리프트 승차장 앞에서
0 point 가 남았다며;
친절한 직원분께서 곤돌라에서 더블 차지가 됐다며
그냥 들여보내주셨고,
그 뒤로 리프트 탈 때마다 안 되는 일본어로
"곤돌라니 더브루 챠지데시따" 하며
상황을 설명하니 그래도 태워주셨다는...
애초에 더블 태그가 안되도록
조치를 해놔야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더블 태그 될 수 있으니 포인트권 쓰실 땐 주의!
아무튼 이때는 더블태그가 된 지도 모르고
그저 이틀 만에 완전히 변해버린 설산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이게 바로 니세코지!! 싶었던 풍경.
온통 순백의 세상이다.
아직까지 내 핸드폰 배경으로 되어있는
니세코빌리지 상단의 풍경.
경사도 완만한 데다 나무도 듬성듬성 있어
초보도 트리런 기분내기 좋은 곳 ㅋㅋㅋㅋ
히라후로 넘어가니
여기도 이틀 만에 풍경이 확 달라졌다.
기념사진도 빼놓을 수 없지.
기념사진을 다 찍었으면
이제는 누구보다 빠르게 신설을 밟아야 한다.
슬롭에만 펜스가 쳐져있는 우리나라 스키장과 다르게
온 산 전체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
어디든 갈 수만 있다면 타는 놈이 승리자다.
히라후에서도 우리가 즐겨 타던 곳은
King Hooded Quad Lift #3을 타고 내려오는
Rinkan 슬로프인데
여기에는 이렇게 자연 하프파이프가 있다.
여기서 이렇게 깔짝이다보면
한국 와서도 하프파이프에 조금 비벼볼 용기가 생긴다.
여기는 또 다른 곳에 있던 자연 하프파이프.
여기는 좀 더 깊어서
잘 올라가고 나서 무서워서 못 내려왔다는;
아직은 파이프가 무서울 나이🥲
스키장이 워낙 넓고
슬로프만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내려오다가 길을 잃어
갑자기 너무 경사가 깊은 트리런 구역으로 와버렸;
찍은 각도로 추정되는 엄청난 경사 ㅠㅠ
마침 또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에라 모르겠다 일단 사진부터 찍고 본다.
내가 알던 니세코는
3월에도 우리나라 성수기 설질 이상이었는데
그리고 니세코와 루스츠 원정에서도
항상 3일 중에 하루는 눈이 오는 곳이었는데
2223 시즌은 20년 만의 이상 고온으로
첫날 설질은 진짜... 그런 슬러쉬에 떡눈이 없었다ㅠㅠ
그래도 이틀 만에 다시 눈이 내리면서
내가 알던 니세코의 모습에 비교적 가까워졌던 순간.
여기는 히라후 중간에 위치한 King Bell Hut.
1층에서는 식사도 할 수 있는데
지하에 내려오면 이렇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조용한 휴게 공간이 있다.
화장실도 들러주고
직접 챙겨 온 달달이도 먹으며 당충전 타임.
히라후 지역에서 내내 놀다가
니세코 빌리지로 넘어가기 위해
Ace Pair Lift #3을 타고
니세코 빌리지로 넘어와서
마지막 남은 1포인트로
1인 리프트 Wonderland Chair A&B 리프트까지
알뜰하게 소진해 준다.
설경이 너무 멋진 니세코빌리지.
이렇게 눈 속에 푹 파묻혀도 그저 행복한 곳.
완벽한 파우더까진 즐기지 못했지만
그래도 하루 눈이 온 덕분에 니세코다운 모습을 보고 간다.
힐튼 니세코로 돌아오기 위해
니세코빌리지 전 슬로프를 처음으로 내려오는데
이미 오후가 되어서 그런지
여기는 햇볕이 잘 드는 위치인지
상단이 아니라 하단이라 그런지
세상 떡눈 떡눈 그런 떡눈이 없었다.
마지막 눈까지 좋았으면 떠나기 아쉬웠을 텐데
세상 정 떼기 딱 좋았던 니세코빌리지 슬로프.
그리고 일본 원정 가실 때는
왁싱을 빡시게 하고 가야 하는 게
니세코도 루스츠도 하단에 내려오면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구간이 꽤 길게 있어서
왁싱 안 하면 보드는 바인딩 풀고 발 구르면서 가야 함 ㅠㅠ
우리는 왁싱 빡시게 하고 간 덕분에
마지막 평지 내려오면서 한 4명은 제치고 온 듯하다😎
짧지만 굵게 즐겼던 스키 후
빼놓을 수 없는 나마비루 한 잔!
진짜 마지막 만찬은
힐튼 니세코 빌리지 2층에 있는 EZO Pub에서
햄버거 세트로 마무리!
근데 내 햄버거는 상태가 왜 이런지 아시는 분...?
2시 20분 힐튼에서 출발한 츄오버스는
히라후 웰컴센터에서 정차한 뒤
5시 45분 삿포로역 버스터미널에 도착!
일본 스키원정의 진짜 마지막 밤은
삿포로에서 보냈다 :)
⬇️ 삿포로 시내 맛집/카페 추천 ⬇️
⬇️ '힐튼 니세코 빌리지' 후기는 ⬇️
⬇️ 니세코 첫 스노보드 원정 후기는 ⬇️
⬇️ 루스츠 스노보드 원정 후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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